수학을 암기하는 상위 3% 여학생의 고민

[학생의 고민]

예비 고등학생인 여학생입니다. 지금 중학교 3% 이내 성적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시험 2~3주전부터 집중적으로 암기하면서 공부를 해도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내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데,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 점수가 도통 나오지 않습니다.

공식과 문제유형을 암기하려고 하는데, 중학교 때처럼 문제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과외선생님은 제가 응용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암기를 잘 하기 때문에 웬만한 내용은 암기를 하는데, 제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나요?

[백선생의 조언]

“다양한 문제풀이로 적용·추론능력 길러야”

앞으로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로 수학을 통한 변별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니 고민이 클 것입니다.

위 학생이 언급한 내용을 보니, 수학을 암기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습과정에서 암기는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의 적절성입니다.

수학 공식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은 학습과정에서 도움이 됩니다. 위의 내용에서는 유형화된 문제의 패턴을 암기하는 것인지, 풀이 과정을 암기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응용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 후자일 가능성이 보다 높아 보입니다.

암기를 잘 하기 때문에 제시된 문제에 국한해서 풀이과정을 암기하려는 태도를 가진 것 같습니다. 수학에서 문제 유형이란 문제의 패턴을 유사한 것끼리 구분했을 때 분류되는 것으로, 문제 유형은 꼭 정형화된 것은 아닙니다. 수학이 풀이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문제 유형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입니다. 즉, 문제 유형을 구분해서 그에 맞는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나 공식을 파악한 후에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서 유형을 점차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몇 가지의 문제 유형에 대한 풀이 과정의 암기는 학습과정에서 저해요인이 됩니다. 오히려 암기한 문제 유형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문제풀이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풀이과정의 암기보다는 우선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다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험이 교과서 범주 내에서만 출제되는 중학교 과정에서는 암기 위주의 학습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내용의 암기보다는 적용, 추론능력 등의 다양한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방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글=백미숙 박사]

*백미숙 박사

-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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