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부모님 고민]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또래 아이들보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논술을 시작했는데, 논술 교사가 자기표현은 잘하지만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글쓰기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백선생의 학습상담]
일반적으로 책을 많이 읽으면 국어와 관련된 영역인 읽기, 글쓰기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향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잠재가능성의 측면입니다. 즉 책을 많이 읽었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쓸 수 있는 잠재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글쓰기는 굳이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 뿐 아니라,
SNS 등이 사회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볼 때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말로 정리하는 것과 글쓰기로 정리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입니다. 내용의 논리성이 있더라도 서술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기술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읽는 것에 비해 글쓰기가 잘 안 되는 경우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문장 구조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책 읽기는 내용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문장의 구조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문장의 구조는 정독과 원인-결과에 따른 사고가 수반되어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건·상황 등의 내용 전개에 중점을 둘 경우는 내용 파악은 가능하더라도 문장 구조에 대한 인식이 약하기 때문에 글쓰기에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문장 구조를 익히기 위한 방법은 교과서를 읽을 때 주어, 동사, 접속사를 각기 다르게 표시하면서 읽기를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주어(○), 동사(□), 접속사(△)로 표시합니다.
두 번째.
글로 쓰고자 하는 내용의 인출 오류 때문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입니다. 글쓰기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일정한 맥락에 따라 정렬하는 과정입니다.
즉, 글을 써야할 내용을 일정한 순서대로 찾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흔히 “글을 무엇부터 써야할지 몰라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고 표현합니다.
글쓰기 할 내용을 잘 정렬하기 위해서는 써야 할 내용 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간단하게 순서 없이 나열한 후,
나열된 여러 내용을 유사한 것끼리 묶어 정렬하고 재구성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글쓰기가 그리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글쓰기 과정은 유명한 요리사가 비싼 식재료를 정렬해 둔 후 순서대로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맛있는 요리가 그렇듯 좋은 글도 반복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학습상담=백미숙 박사]
*백미숙 박사
-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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