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독서 싫어해 어휘력 낮은 아이

[학습상담] 독서 싫어해 어휘력 낮은 아이

학부모님 고민

중2 남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성적은 중위권이지만 교과서의 낱말 뜻도 많이 모르는 등 아이의 어휘력 수준이 낮습니다. 어휘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중학생 필독 도서를 읽으라고 하지만 건성으로 대답만 하고 주로 만화책을 봅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백선생의 조언

성적과 어휘의 수준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휘 수준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학습 하위권 학습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용의 이해력이고, 이것은 낮은 어휘력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어휘는 크게 생활적 어휘와 학습적 어휘로 구분됩니다. 생활적 어휘는 일상 대화에서 적정한 어휘 구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주로 6·7세에서 초등 1·2학년 시기에 습득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적정한 자극이나 교육이 제공되지 못했거나 외국에서 생활한 경우에는 생활적 어휘력 수준이 낮습니다.

일상에서 내용상 의미 전달은 가능하지만 적합한 어휘 선택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학습적 어휘는 일상에서는 어휘에 대한 부족함이나 문제를 거의 느끼지 않지만 학습적인 내용을 접할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초등학교 4-6학년 시기에 학업의 내용을 통해 학습적 어휘를 익히고 이것은 중·고등 시절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 시기에 여러 사정으로 인한 학습결손 (방임·단기유학 등)이 생기면 중·고등 시기 학습에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또한 독서는 발달단계에 따라 생활·학습적 어휘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이 읽을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어휘력이 낮은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책읽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는 것은 어휘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읽기에 대한 거부감만 커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좋아하는 분야부터 점차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경우는 단기적으로 생활 및 학습적 어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초등과정에서의 학년별 어휘를 사용한 낱말 퍼즐을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중학생이라도 어휘 수준이 낮다면 초등 1학년 과정 어휘부터 꾸준히 한다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습상담=백미숙 박사]

*백미숙 박사

-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

-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www.bms.m-so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