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왜 하나'를 몰라 어렵다!

중・고 학생들 중에는 ‘공부의 목적을 몰라서 공부를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유도 모르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요.’ 결국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면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정체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체감은 자신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하는 능력입니다.

정체감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미래의 나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 하고 있는 공부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데요.

대부분 자신의 진로를 통해 꿈을 구체화시키고 그러한 과정에서 공부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공부의 의미는 청소년들이 한 번쯤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통해 인생의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화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나에 대한 깊은 인식이 미래의 나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공부의 의미를 찾는 의도 자체가 공부에 대한 회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 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대부분‘공부해도 나는 안 되는구나!’하는 좌절, 실패감이 생긴다. 공부를 할수록 좌절, 절망을 계속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패배감을 반복적으로 느끼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좌절과 패배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회피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자꾸 뒤로 미루고 덮어 두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이유와 명분을 찾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공부의 목적이나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합리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의 의미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봐야 합니다.

첫째, 정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진로적 문제인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면밀한 진로상담을 통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삼는 경우라면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상담을 통해 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왜 안 하는지..자녀의 마음으로 살펴야 합니다.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공부에도 진리와 같은 금언입니다.

[글=백미숙 박사]

*백미숙 박사

-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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