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새 학년 적응, 너무 걱정 마세요.

 수진이(중3, 여)는 학기 초인 3월에는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관계에서의 왕따 문제 즉, 관계의 문제를 호소합니다. 수진이는 자신보다 멋져 보이고, 놀기 잘하고, 인기 많은 아이들을 사귀어야 자신도 그렇게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명 쎈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잘 모르는 학기 초에는 곧잘 어울리지만, 점차 그 아이들은 자신들과 맞지 않는 수진이를 무리에서 자연스럽게 분리합니다. 그래서 수진이는 왕따를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진이는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가까이 오는 평범한 아이들은 거부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 해결 방안: 친구 사귀는 데 강박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3월 한 달간은 서로 탐색하며 삼삼오오 무리가 형성되는데, 4월이 지나서도 그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왕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3월이 지나기 전에 집단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는 특정 친구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친구에 대한 환상적 기대로 관계의 부적응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친구 관계에 강박증을 갖지 않고 진정한 내면을 공유할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합니다.

학년 초 아이의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인 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원활한 교우관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 겪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 학년이 되면 친구 사귀는 일에 민감하기 마련인데, 조금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새 학년이 되면 내 아이뿐 아니라 다들 처음 보는 얼굴들에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자신만 어색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교우관계가 편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에 의해서가 아닌 아이가 자신의 친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부모의 역할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친구와의 관계 문제를 호소한다면, 원인을 밖에서만 찾지 말고 내 아이부터 살펴보는 현명함도 부모에게는 필요합니다. 청소년기에 교우관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숙하고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글=백미숙 박사] 

-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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